테이프 아티스트 조윤진의 내 다음을 위한 나다움

테이프 아티스트 조윤진의 내 다음을 위한 나다움

앉아야 일어나는 오늘
|
with 리니에
테이프 아티스트 조윤진의 내 다음을 위한 나다움

"캔버스 앞에 앉아 나를 온전히 마주하고 진정한 나를 꿈꾸며 작업합니다."

내 다음을 위한 나다움
테이프 아티스트 조윤진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아름답다’에서 ‘아름’의 뜻을 아시나요?
옛말로 ‘아름’은 ‘나’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름답다’는 ‘나답다’라는 뜻으로, 나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라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진짜 멋짐과 자신감은 내가 나다울 때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요.
나다움을 잃지 않으며 내 다음을 향해 지극히 정진해 나가는
조윤진 테이프 아티스트의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 물감과 붓이 아닌 박스테이프

안녕하세요. 저는 테이프 아티스트 조윤진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미술의 재료가 아닌 박스테이프를 사용해 주로 포트레이트를 작업합니다. 멋져 보이는 거 말고, 나다운 것이 뭘까 생각을 하다가 무작정 좋아하는 것부터 찾아 그리기 시작했죠.
어느 날 작업실에 놓여있는 누런 박스테이프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아, 이거다.’ 싶었죠. 그렇게 우연히 투명한 누런색의 테이프를 겹쳐 붙였는데 물감처럼 테이프가 여러 겹 중첩되면서 색이 진해지는 걸 보고 훌륭한 재료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당장 인터넷에 검색해서 10가지 컬러의 테이프를 10개씩 구입해 작품을 시작하게 됐어요. ‘100개의 테이프를 다 쓸 때까지만이라도 해보자.’라고 생각하며 시작했고, 그렇게 테이프는 제게 물감이 되었고, 커터 칼은 붓이 되었습니다.

| 캔버스 앞에 앉아 나를 마주하는 일

저는 캔버스 앞에 앉아 나를 온전히 마주하고 또 다른 나를 넘어서려고 노력해요. 예전에는 누군가를 닮고 싶어 했고, 롤모델을 찾았는데 이제는 진정한 내가 되는 것을 꿈꾸며 작업을 진행합니다.
살바도르 달리가 이런 말을 했었죠.
“진정한 내가 되는 것이 예술의 종착지”
저도 항상 이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테이프는 일반적인 미술 재료에 비해 표현 방식이 자유롭거나 유연하지 못합니다. 곡선 표현도 힘들 뿐만 아니라, 색상도 물감처럼 다양하지 않죠. 하지만 이런 제한적인 재료의 특성이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작업을 할 때는 시간과 기한이 늘 촉박해서 어렵기도 하죠. 작업실에서 캔버스와 나 단둘이 마주하고 있는 시간이 어떨 때에는 너무나도 괴롭고 고독한 시간들이지만 ‘이 시간의 조각들이 결국 나를 만든다’라고 생각하며 작업합니다. 나를 넘어서야 또 다른 나를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고민하고 선택하게 만든 앉음의 시간은 결국 저를 더 발전시킨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앉아서 나만의 총알을 하나씩 준비를 하니까 준비했던 것을 가지고 내가 일어섰을 때, 그것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경험이 매우 많았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그리기보다 제가 좋아하는 피사체를 선택합니다. 인물을 작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분위기와 표정이죠. 그 안에서도 특히 눈을 가장 신경 써서 작업합니다. 그래서 캔버스 앞에 앉아 오래 보고 관찰해요. 제가 그리는 모든 것들이 저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작업에 몰입할 때에는 아침 10시에 작업실에 출근해서 밤 12시까지 작업에 임하기도 합니다. 일어나는 것도 까먹을 만큼 오랜 시간 앉아서 작업하죠.
무언가를 꼭 생산하는 것만이 아닌 캔버스 앞에 앉아 고민하고, 영감을 떠올리는 것 역시도 작업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앉는 순간 ‘뭐가 돼도 된다’라는 생각을 하죠.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사건들이 제가 앉아있는 의자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래서 ‘아! <앉아야 일어나는 오늘>이라는 인터뷰 주제야말로 조윤진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 내 다음은 나다움으로부터

저는 누구보다 겁도 많고 두려움도 많아요. 그래도 나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면서 이런 나를 계속 믿어보고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인터뷰하는 내 모습, 관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내 모습 등 구체적으로 세세한 제 모습들을 매일 시뮬레이션 해봤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나다움을 잃지 말고 스스로를 계속 믿어보고 나아가세요. 나다워야 내 다음이 보일 수 있으니까요.
내 다음인 ‘미래의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가장 나다운
작품을 탄생시키는
테이프 아티스트 조윤진님을 위해,
편안한 착좌감의 아름다운 의자
‘리니에’를 전달드렸는데요.
직접 사용해 보신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 테이프 아티스트 조윤진 PICK!
LINIE
시디즈 리니에에 앉으면
굉장히 편해서
아예 몸이 의자와 하나가 되었어요!
작업 특성상 한 번 집중하기 시작하면
그 감을 잃을까봐 일어나기 힘든데
리니에 역시 오래 앉아서
작업을 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작업실에 여러 의자가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의자예요.
(우리집 반려묘 햄노😹도
자꾸만 저 자리를 탐낼 정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