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츠기 공예 김수미 작가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시선

킨츠기 공예 김수미 작가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시선

앉아야 일어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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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리니에
킨츠기 공예 김수미 작가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시선

"앉아서 깨진 틈을 바라보면 그릇의 새로운 면적을 발견하게 되죠."

불완전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시선
킨츠키 공예 김수미 작가
‘불완전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완전한 것들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끼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는 뜻인데요.
이는 깨진 도자기를 수리하는 기법인 ‘킨츠기’ 예술에 특히 잘 어울리는 문장입니다.

앉아서 깨진 도자기의 틈을 바라보며 불완전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또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시선.
앉았기에 가능했던 나아감의 힘.
킨츠기 공예 김수미 작가의 ‘앉음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 깨진 그릇의 조각들을 이어 붙이는 킨츠기 공예

안녕하세요, 킨츠기 작가 김수미입니다. 따로 흩어져 무의미해진 깨진 그릇의 조각들을 옻으로 이어 붙이는 킨츠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교토에서 킨츠기와 옻칠 공예의 배움을 이어왔으며 현재는 교토와 서울을 오가며 옻칠 기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킨츠기는 일본의 전통 도자기 수리 기법으로, 옻을 재료로 하며 깨진 조각을 이어 붙이고 살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 앉아있는 시간의 의미

킨츠기는 엄청난 집중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정말 짧으면 3시간, 길게는 12시간 이상 앉아있는 날도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앉아있는 의자가 매우 중요합니다. 의자가 너무 편안하면 퍼지기 쉬워 작업이 끊어지고, 너무 불편하면 그 불편한 에너지가 손끝으로 연결되기 때문이죠.
저는 평소에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런 시작점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시간을 꼭 내고 자리에 앉아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해요. 앉아서 만들어 대상을 만들어 내는 시간이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니까요.

| 작업을 위해 의자에 앉기 전, 가장 먼저 하는 마음가짐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앉아서 차를 마셔요. 더 나은 시작을 위해 숨을 고르는 시간을 만드는 거죠. 명상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잠시 눈을 감고 작업에 들어갑니다.
수업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수강생분들의 마음을 우선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일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늘 수업 전에는 되도록 함께 앉아 차분히 차를 마시면서 준비하려고 노력합니다.

| 불완전의 미학, 깨진 틈을 바라보는 일

킨츠기 작업의 첫 단계는 앉아서 깨진 틈을 바라보는 일이에요. 전통적인 즐거움 중 하나이기도 하죠. 깨진 틈은 그냥 틈이 아닌, 더 아름다워지기 위한 또 다른 면적을 만드는 새로운 시작인 셈입니다.
예전에는 기물에 이가 나가거나 살짝 금이 간 부분도 킨츠기로 다 고쳐야 기능적으로도 안정되고, 보는 미감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킨츠기 작업을 통해 불완전하게 깨진 부분도 미적으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킨츠기는 불완전함의 미학을 나타내는 일본의 전통 미적 관념 ‘와비사비’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데요.
물론, 기능적으로 수리를 해야 하는 부분은 해야겠지만 여백과 불완전함이 오히려 미감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고 난 뒤부터는 불완전함 속에서 완전함을 찾기 위해 계속 수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조각들의 선, 틈을 바라볼 때 그 너머로 본인만이 느끼는 풍경, 무늬를 바라보며 미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게 무엇보다 큰 킨츠기의 매력이죠.
오늘도 여전히 깨진 그릇을 바라보며 어떤 방향으로 작업을 확장해 나갈지 고민합니다. 앉음이란 어쩌면 제게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힘을 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단순히 작업, 업무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앉았기에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시간, 작업을 확장하는 시간, 더 나은 삶을 위해 숨을 고르는 시간을 만들 수 있었으니까요.
킨츠기 공예 김수미 작가의 [앉아야 일어나는 오늘]은 ‘불완전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시선’인데요.
각기 다른 그릇의 상처를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김수미 작가님의 시간처럼 여러분도 불완전한 무언가를 바라보는 마음을 다시 살피고, 앉아서 보내는 시간의 힘을 믿으며 오늘을 맞이해 보면 어떨까요?
아름다운 시선을 만들어 가는 김수미 작가님을 위해
미니멀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좌감의
비주얼 체어 ‘리니에’를 전달드렸는데요.
리니에를 직접 사용해보신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 킨츠기 작가 김수미 PICK!
리니에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의자를 꼭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의자는
작업실 인테리어를 위해 골랐는데
사용해 보니 불편한 점이 많았어요.
여러 의자를 찾아보았지만,
편한 사무용 의자는 대체로
너무 크거나 투박해서
작업실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리니에는 인테리어를 전혀 해치지 않고
아담한 사이즈라 가볍게 이동하기도 좋아요.
특히, 양반 자세나 다리를 꼬는 등
여러 가지 자세로 앉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좌판도 충분히 넓어서 편하게 작업하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