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에서 공장, 그 너머의 순환까지
의자의 지속가능성
올여름도 뜨거웠습니다.
'관측 이래 최고'라는 말이 뉴스에 나와도
이제는 크게 놀라지 않을 만큼요.
유럽연합의 기후 감시 기관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의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높았습니다.
3년 평균이 이 선을 넘은 것은 관측 이래 처음입니다.
기후 위기는 이제 빙하 이야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전기요금 고지서의 숫자로,
출근길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날마다 체감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폭염의 나날을 보내며
우리는 한번쯤 이런 질문을 던져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분리배출한 페트병은
정말 어딘가에서 다시 태어날까?
내가 앉아 있는 이 의자는 무엇으로 만들어졌고,
끝내 어디로 가게 될까?
의자는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이 질문을 품어 왔습니다.
재활용 의자의 역사는 버려지던 것들이 하나씩
의자의 재료로 불려 들어온 긴 여정이었지요.
소재에서 출발해 설계 도면과 공장을 지나
의자가 수명을 다한 그다음까지,
이 이야기를 읽고 나면 지금 앉은 의자가
조금은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관측 이래 최고'라는 말이 뉴스에 나와도
이제는 크게 놀라지 않을 만큼요.
유럽연합의 기후 감시 기관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의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높았습니다.
3년 평균이 이 선을 넘은 것은 관측 이래 처음입니다.
기후 위기는 이제 빙하 이야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전기요금 고지서의 숫자로,
출근길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날마다 체감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폭염의 나날을 보내며
우리는 한번쯤 이런 질문을 던져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분리배출한 페트병은
정말 어딘가에서 다시 태어날까?
내가 앉아 있는 이 의자는 무엇으로 만들어졌고,
끝내 어디로 가게 될까?
의자는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이 질문을 품어 왔습니다.
재활용 의자의 역사는 버려지던 것들이 하나씩
의자의 재료로 불려 들어온 긴 여정이었지요.
소재에서 출발해 설계 도면과 공장을 지나
의자가 수명을 다한 그다음까지,
이 이야기를 읽고 나면 지금 앉은 의자가
조금은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Key Takeaways | 핵심 요약
친환경 의자의 진화
친환경 의자는 재생 알루미늄과 폐직물에서 출발해 페트병, 공장 부산물, 폐어망을 활용하는 단계로 발전했으며, 최근에는 수리·분해·재사용까지 고려해 설계됩니다.
탄소 배출을 좌우하는 요소
의자의 탄소 배출량은 운송 거리만이 아니라 소재의 종류와 재생 원료 비율, 생산 지역의 에너지원, 제조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순환을 완성하는 조건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부품을 교체할 수 있으며, 폐기할 때 소재별로 쉽게 분리되어야 의자가 실제 자원 순환으로 이어집니다.
ㅣ재활용 의자의 출발점은 왜 알루미늄이었을까?
순환형 의자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출발점 가운데 하나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알루미늄이었습니다. 금속이 다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것은 전쟁이었습니다.
1941년 여름, 미국 가정의 부엌에서 냄비와 프라이팬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민방위청이 전국적인 알루미늄 수집 운동을 벌였고, 보이스카우트 단원들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쓰지 않는 그릇을 모았습니다. 전쟁은 비행기를 요구했고, 비행기는 알루미늄을 요구했지만, 제련소의 속도는 그 요구를 따라가지 못했지요. 부엌의 냄비가 녹아 전투기가 된다는 이야기는 그 시절 가장 손에 잡히는 애국의 언어였습니다.
결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미국 정부의 광물 연감에 따르면 목표였던 2천만 파운드의 절반을 조금 넘는 양이 모였고, 그중 실제로 쓸 수 있는 알루미늄은 640만 파운드 남짓이었습니다. 연감은 준비가 부족했고 고철상의 협조도 구하지 않았던 점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모으는 일은 열정으로 할 수 있지만, 모은 것을 가르고 씻고 녹이는 일에는 체계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그래도 이 실패한 운동은 두 가지를 남겼습니다. 금속은 녹이면 다시 쓸 수 있다는 감각, 그리고 수거 체계가 없으면 그 가능성도 절반에 그친다는 교훈입니다. 80년이 지난 지금의 재활용 논쟁에서도 이 두 문장은 거의 그대로 되풀이됩니다.
금속이 먼저였던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분리수거일을 떠올려 보세요. 음료 캔은 고민 없이 캔 칸에 넣지만, 플라스틱 용기 앞에서는 잠깐 멈칫하게 됩니다. 이 용기가 수거 가능한 종류인지, 라벨을 떼야 하는지, 기름기가 묻었는데 괜찮은지. 그 짧은 망설임 속에 두 재료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금속은 녹이면 거의 원래 성질로 돌아가고, 그중에서도 알루미늄은 광석에서 새로 뽑아낼 때보다 에너지를 90% 넘게 아낄 수 있습니다.
같은 시기 미 해군은 함정에서 쓸 의자를 찾고 있었습니다. 짠 바닷바람에 부식되지 않고, 불에 타지 않고, 자성이 없어 항해 장비를 방해하지 않아야 했습니다. 배의 무게중심을 높이지 않을 만큼 가벼우면서, 거친 수병들이 아무리 험하게 다뤄도 버텨야 했습니다. 에메코는 전시 물자 부족 속에서 회수한 알루미늄을 원료로 삼고, 알루미늄 기업 알코아와 함께 알맞은 합금과 제조법을 찾아냈습니다. 그렇게 1006 네이비 체어가 태어났습니다.
이 의자에서 친환경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였습니다. 오래가야 한다는 조건이 먼저 있었고, 그 조건을 채운 재료가 마침 몇 번이고 되녹일 수 있는 금속이었습니다. 튼튼함과 순환이 서로 다른 목표가 아니라 한 가지 조건의 두 얼굴이 된 셈입니다. 순환형 의자의 역사는 오래 쓰기 위한 이 선택에서 한 갈래를 시작합니다.
다만 알루미늄 의자는 비쌌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가구의 주인공은 값싸고 가벼운 합판과 플라스틱으로 넘어갔고, 세계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반세기로 들어섭니다. 사람들이 버려진 물건을 다시 들여다보기까지는 그로부터 40년이 더 걸렸습니다.
Note on the Chair 01
에메코 1006 네이비 체어, 1944년
네이비 체어는 무른 알루미늄을 단단하게 바꾸는 77단계 공정으로 만들어집니다. 자르고, 성형하고, 용접하고, 연마하고, 열처리한 뒤 손으로 마감하고, 아노다이징으로 표면을 보호하지요. 이 의자에는 평생 보증이 붙고, 기대 수명은 150년 이상으로 제시됩니다. 현재 생산되는 제품에는 재생 알루미늄이 80% 쓰입니다. 에메코는 원료 단계부터 공장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제품의 환경 발자국을 측정한다고 밝히는데, 이 '공장 문까지'라는 기준은 친환경 숫자를 읽을 때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이기도 합니다. 80년 넘게 형태를 거의 바꾸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오래된 방식의 친환경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2010년, 이 형태는 전혀 다른 재료로 다시 한번 태어나게 됩니다.
Emeco, 「1006 Navy Chair」 제품 정보 / Mood of Living, Gregg Buchbinder 인터뷰(2023)
ㅣ버려진 물건은 언제 디자인이 되었을까?
재활용이 의자 속에 숨은 재료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이야기로 바뀐 것은 1990년대 초였습니다. 헌 옷을 켜켜이 묶어 만든 한 졸업 작품이 그 전환을 상징합니다.
1980년대는 무엇이든 싸게 사서 빨리 버리는 시대였습니다. 일회용품이 생활 곳곳에 스며들었고, 도시 외곽의 매립지는 빠르게 차올랐지요. 1987년 유엔 브룬틀란 위원회는 보고서 「우리 공동의 미래」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말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미래 세대가 스스로의 필요를 채울 능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지금의 필요를 채우자는 제안이었습니다. 1992년 리우 지구정상회의를 거치며 이 개념은 각국 정책의 언어가 되었고, 한국에서도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면서 '버리는 데도 돈이 든다'는 감각이 생활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바로 그 무렵인 1991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예술학교 졸업 전시장에 이상한 의자가 놓였습니다. 테요 레미가 내놓은 〈래그 체어〉는 헌 옷과 천 조각을 수십 겹 쌓은 뒤 금속 끈으로 동여맨 물건이었습니다. 매끈한 곡면도, 정밀한 이음매도 없었지요. 버려진 옷 더미가 그대로 의자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산업 디자인에서 재활용 소재는 감춰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새것처럼 보이지 않으면 값싸고 초라해 보였기 때문이지요. 레미는 그 순서를 뒤집었습니다. 소재가 어디서 왔는지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 이력이 의자의 의미가 되게 했습니다. 누군가 입던 셔츠의 소매가, 어느 집 식탁보의 가장자리가 등받이 사이로 삐져나와 있습니다. 앉는 사람은 가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시간 위에 앉게 되지요.
이 의자는 1993년 밀라노에서 첫선을 보인 네덜란드 디자인 그룹 드로흐의 대표작이 됩니다. '드로흐'는 네덜란드어로 '건조한'이라는 뜻인데, 이 그룹은 이름처럼 담담하고 위트 있게 버려진 물건을 가구로 되살렸습니다. 레미는 제각각 주워 온 서랍들을 끈으로 묶은 서랍장도 함께 만들었지요. 비슷한 시기, 낡은 것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되살린다는 뜻의 '업사이클링'이라는 말도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래그 체어는 공장에서 찍어낼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한 대 한 대가 손으로 쌓아 올린 단품이었고, 도시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규모도 아니었지요. 이 의자가 바꾼 것은 생산 방식보다 시선이었습니다. 버려진 것도 아름다울 수 있고, 소재의 과거가 제품의 가치가 될 수 있다는 것. 남은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이 태도를 수십만 대씩 팔리는 공장의 의자에 어떻게 이식할 것인가.
Note on the Chair 02
테요 레미 〈래그 체어〉, 1991년
래그 체어는 레미가 졸업 작품으로 선보인 네 점의 디자인 가운데 하나였고, 1993년부터 드로흐 디자인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구조는 단순합니다. 헌 옷을 층층이 쌓아 의자 모양으로 다듬고, 검은 금속 끈으로 조여 형태를 고정하지요. 레미는 이 의자를 폐직물 덩어리가 아니라 입었던 사람들의 기억이 겹쳐진 기록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주문자가 자신의 헌 옷을 보내 직접 의자에 넣을 수 있게 했습니다. 결혼식 드레스를 넣어 만든 의자가 경매에 나온 적도 있지요. 모든 의자가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은 대량생산의 반대편에 선 이 의자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현재 필라델피아 미술관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에 소장되어 있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순환 디자인 전시의 첫머리에 자주 놓입니다.
Droog, 「Rag Chair by Tejo Remy」 / Philadelphia Museum of Art, Rag Chair 소장 정보 / Vitra Design Museum Collection, Rag Chair/No. 107
ㅣ의자는 언제부터 '분리하기 좋게' 설계되었을까?
사무실 이사를 앞두고 의자 한 대를 작업대에 올렸다고 생각해 보세요. 금속 다리와 플라스틱 셸, 폼 쿠션, 원단 커버가 나사와 클립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공구 몇 개로 재료를 나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접착제와 리벳, 스테이플로 한 몸처럼 엉켜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부품은 저마다 재활용할 수 있어도, 떼어내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 때문에 의자 전체가 소각장이나 매립지로 향합니다.
1990년대 후반, 건축가 윌리엄 맥도너와 화학자 미하엘 브라운가르트는 이 문제를 '요람에서 요람으로(Cradle to Cradle, C2C)'라는 설계 원칙으로 옮겼습니다. 제품이 수명을 다한 뒤 원료가 산업이나 자연의 순환으로 돌아가도록 처음부터 설계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허먼 밀러가 이 원칙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한 첫 제품은 2003년의 미라 체어였습니다. 이듬해 스틸케이스의 씽크 체어는 세계 최초로 C2C 인증을 받았고, 흔한 공구만으로 5분 안에 분해할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분해대 위에서 설계자는 세 가지 선택과 마주합니다.
분해대 위에서 설계자는 세 가지 선택과 마주합니다.
01 무엇으로 연결할 것인가. 접착제를 쓰면 조립은 빠르지만 소재를 다시 떼어내기 어렵습니다. 나사와 클립, 지퍼로 고정하면 생산 공정이 복잡해질 수 있지만, 수리와 부품 교체, 소재별 분리가 쉬워집니다. 플라스틱 부품에 재질 기호를 새기는 것도 분해한 뒤 어디로 보내야 할지를 알려주는 작은 설계입니다.
02 무엇으로 마감할 것인가. 액체 페인트는 굳는 동안 용제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로 배출될 수 있습니다. 분체도장은 색 가루를 정전기로 금속에 붙인 뒤 열로 굳히기 때문에 용제가 거의 필요 없고, 표면에 붙지 않은 가루도 회수해 다시 쓸 수 있습니다. 미라의 금속 부품 대부분은 이 방식으로 마감되었습니다.
03 무엇을 줄일 것인가. 폴리우레탄 폼은 원단과 접착제로 붙이면 둘 다 재활용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커버를 클립이나 지퍼로 고정하거나, 폼을 줄이고 장력 있는 소재로 앉는 면을 만드는 설계가 늘었습니다. 제품보다 먼저 쓰레기가 되는 포장도, 크기와 겹수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이 선택들은 서로 얽혀 있습니다. 소재 하나를 바꾸면 금형을 고쳐야 하고, 금형을 고치면 원가와 공정이 달라집니다. 새 소재는 기존 품질 기준을 통과해야 하며, 수백 개 협력사도 같은 원칙을 이해해야 합니다. 친환경 설계는 도면 한 장이 아니라 공급망 전체를 다시 맞추는 일이었습니다.
Note on the Chair 03
허먼 밀러 미라, 2003년
미라의 개발 기록에는 설계 원칙이 실제 제품을 어떻게 바꾸는지가 구체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팔걸이 패드였습니다. 싸고 튼튼한 PVC를 C2C 소재 평가에서 더 유리한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으로 바꾸려면 금형을 고치거나 새로 만들어야 했고, 소재 값도 더 비쌌습니다. 새 소재로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미라에서는 PVC가 완전히 빠졌습니다. 등받이를 받치던 플라스틱 코팅 강철 프레임은 나일론 척추로 바뀌었고, 플라스틱 부품마다 재질 기호를 새겨 분해 뒤 소재를 가를 수 있게 했습니다. 허먼 밀러는 협력사들과 200회가량 대면 회의를 열어 이 원칙을 공유했고, 소재 화학 평가 점수를 47%에서 69%로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재활용 인프라가 갖춰진 금속 부품과 달리, 플라스틱의 재생 원료 비율을 높이는 일은 어려운 과제로 남았습니다. 완벽한 답을 내놓기보다 과정과 성적표를 공개했다는 점이 미라의 또 다른 유산입니다.
Rossi et al., 「Design for the Next Generation」, Journal of Industrial Ecology(2006) / Herman Miller, 「Mirra Chair Environmental Product Summary」(2008) / MBDC, Herman Miller 사례 연구
ㅣ페트병은 어떻게 의자 소재가 되었을까?
소비자가 쓰고 버린 페트병을 의자의 구조재로 되살린 대표 사례는 2010년 에메코와 코카콜라가 함께 만든 111 네이비 체어입니다. 이름 그대로, 의자 한 대에 페트병 111개 이상이 들어갔습니다.
21세기는 페트병의 시대입니다. 가볍고 깨지지 않는 병이 편의점 냉장고를 채운 만큼, 버려지는 양도 불어났습니다. 재생 페트는 이미 티셔츠나 가방, 플리스 같은 섬유로 쓰이고 있었지만, 몸무게를 받는 단단한 구조물이 되기에는 무른 소재였습니다.
2006년, 코카콜라가 에메코를 찾아왔습니다. 자사 병이 매립지로 가는 것을 줄이고, 재생 플라스틱도 오래 쓸 만한 물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줄 제품이 필요했습니다. 두 회사가 고른 형태는 60여 년 전 알루미늄으로 만든 바로 그 네이비 체어였지요.
말은 쉬웠지만 개발에는 4년이 걸렸습니다. 원래 알루미늄이 해내던 일을 재생 플라스틱이 대신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한 덩어리로 성형되면서도 긁힘에 강하고, 식당과 카페에서 매일 끌리고 부딪혀도 버텨야 했습니다. 에메코가 도달한 답은 재생 페트 60%에 유리섬유와 안료를 섞은 복합 소재였습니다. 2010년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공개된 이 의자는 여섯 가지 색으로 출시되었고, 당시 한 해 300만 개가 넘는 페트병을 새 쓰임으로 돌릴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이렇게 소비자의 손을 거쳐 돌아온 원료를 PCR(Post-Consumer Recycled), 즉 소비 후 재생 원료라고 부릅니다. 여러 사람이 여러 용도로 쓴 물건이 섞여 들어오기 때문에 오염이 있고 품질이 고르지 않으며, 수거와 선별 비용 탓에 신재보다 비싼 경우도 많습니다. PCR로 의자를 만든다는 것은 실제로 누군가 버린 물건을 되살렸다는 뜻이며, 그만큼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재생 플라스틱이 약해지는 이유는 재생지로 만든 공책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종이를 되풀이해 쓸수록 섬유가 짧아져 잘 찢어지듯, 플라스틱도 녹였다 식힐 때마다 고분자 사슬이 조금씩 끊어집니다. 111 네이비 체어의 유리섬유는 그 힘을 보태는 뼈대였습니다. 여기서 새로운 긴장이 생깁니다. 보강재를 섞을수록 의자는 튼튼해지지만, 한 가지 소재로 된 순수한 상태에서는 멀어집니다. 오늘 얻은 강도가 다음번 재활용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설계자는 내구성과 다음 순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한국에서 2020년 말부터 투명 페트병을 따로 내놓게 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색이 들어간 병, 라벨이 붙은 병, 다른 플라스틱과 섞인 병은 재생 원료의 등급을 떨어뜨립니다. 깨끗하게 모인 투명 페트병일수록 더 높은 품질의 원료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같은 형태가 한 번은 캔의 재료로, 한 번은 병의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1944년의 네이비 체어가 튼튼함 끝에 순환에 도착했다면, 2010년의 네이비 체어는 순환을 출발점으로 삼아 튼튼함을 되찾아야 했습니다.
Note on the Chair 04
이케아 오드게르, 2017년
소비자의 손을 거친 PCR과 달리, PIR(Post-Industrial Recycled)은 공장 안에서 나온 자투리와 불량품, 공정 부산물을 원료로 합니다. 한 번도 소비자에게 닿지 않아 깨끗하고 성분이 명확하지요. 다만 국제 표준 ISO 14021은 같은 공정에서 나온 플라스틱 찌꺼기를 곧바로 그 공정에 되돌려 넣는 경우는 재생 원료로 세지 않도록 선을 긋습니다. 오드게르는 PIR 소재가 어떻게 대중적인 가구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출발은 실패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이케아는 물류를 지속가능하게 만들려고 목재와 플라스틱을 섞은 복합재로 화물용 팔레트를 만드는 라인을 세웠지만, 그 소재는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했지요. 스웨덴 스튜디오 폼 어스 위드 러브는 3년에 걸쳐 이 복합재를 탐구했고, 공정 부산물에서 회수한 목재와 플라스틱을 30 대 70으로 섞어 사출하는 방식에 도달했습니다. 상자 안에는 좌판과 프레임, 손잡이 두 개 등 네 조각만 들어 있고, 나사 없이 비틀어 끼우면 조립이 끝납니다. 가까이 보면 표면에 목재 섬유가 알갱이처럼 드러나는데, 이케아는 이 섬유가 강도와 질감을 함께 준다고 설명합니다.
Dezeen, 「Form Us With Love uses recycled wood and plastic to create IKEA chair」(2017) / IKEA, ODGER 제품 정보
ㅣ해양 플라스틱 소재는 왜 친환경적일까?
'해양 플라스틱'은 하나의 소재가 아니라 출처가 다른 여러 갈래의 묶음입니다. 2019년 스뇌헤타의 S-1500은 바다 산업에서 나온 폐기물을 멀리 보내지 않고 바로 이웃에서 의자로 바꾸는 길을 보여줬습니다.
한국에서는 2018년 봄 이 문제를 생활 가까이에서 마주했습니다.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하자 수도권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재활용 쓰레기 수거가 멈췄습니다. 비닐과 스티로폼이 쌓여 가는 광경 속에서, 분리배출만 잘하면 어딘가에서 알아서 처리되리라는 믿음도 함께 흔들렸습니다.
그 무렵부터 가구 업계에서도 '해양 플라스틱'이라는 말이 자주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해양 플라스틱’은 좀 더 상세하게 분류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 분류는 말 그대로 바다에서 건져 올린 플라스틱입니다. 두 번째는 아직 바다에 닿지 않았지만 유입될 위험이 큰 '해양 유입 우려 플라스틱(Ocean-Bound Plastic)'입니다. 일부 인증 체계는 해안선에서 50km 안쪽에 버려진 폐기물 등을 이 범주로 분류합니다. 세 번째는 어업과 양식업처럼 바다를 일터로 삼는 산업에서 나온 폐어구입니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를 조사한 한 연구는 그 플라스틱 질량의 절반 가까이를 어망이 차지한다고 추정했습니다. 물론 세 종류의 플라스틱 모두 재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파도 사진과 함께 '해양 플라스틱'이라고만 적히는 순간 출처와 수거 방식의 차이는 지워집니다.
노르웨이 북부에는 연어 양식장이 많습니다. 바다에 띄운 거대한 가두리를 그물과 밧줄, 파이프가 붙들고 있지요. 이 장비들은 거친 바다에서 닳고 해지면 교체되는데, 교체된 장비는 갈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노르웨이 건축·디자인 스튜디오 스뇌헤타는 2년간 플라스틱을 연구하며 이 폐어구에 주목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새 플라스틱을 실어 오는 대신, 이웃 양식장에서 나온 고품질 폐기물을 쓰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가구 제조사 NCP와 함께 만든 의자가 S-1500입니다.
S-1500을 처음 보면 짙은 초록빛 표면에 대리석 같은 얼룩무늬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이 무늬는 장식이 아닙니다. 재생 플라스틱이 안고 태어나는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결과지요. 수거된 플라스틱에는 이미 온갖 색과 성분이 섞여 있고, 그 색을 완전히 빼내는 것은 기술로도 비용으로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재생 플라스틱은 짙은 색으로 만들기가 가장 쉽고, 밝은 색일수록 섞인 안료가 드러나거나 신재의 도움이 필요해집니다. 1960년대 플라스틱 가구가 원하는 색을 마음껏 낼 수 있어서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재료가 한 바퀴를 돌아 정반대의 조건에 도착한 셈입니다.
스뇌헤타는 이 제약을 감추는 대신 무늬로 삼았습니다. 들어오는 폐어구의 성분이 매번 조금씩 다르니, 같은 금형에서 찍어내도 의자마다 무늬가 다르게 나옵니다. 대량생산된 의자가 한 대 한 대 고유해지는 것이지요. 30년 전 래그 체어가 손으로 해냈던 일, 소재의 이력을 제품의 얼굴로 삼는 일을 이번에는 사출 공장이 해낸 것입니다.
Note on the Chair 05
스뇌헤타 S-1500, 2019년
S-1500은 2019년 스톡홀름 가구박람회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좌판과 등판이 이어진 몸체는 100% 재생 플라스틱이고, 그 아래 프레임은 재생 강철입니다. 원료는 노르웨이 북부의 연어 양식 기업 크바뢰위 피스크오프드렛과 노바 시가 공급하는 낡은 그물과 밧줄, 파이프입니다. 이 폐어구를 잘게 갈아 알갱이로 만든 뒤 금형에 사출하지요. 이름의 '1500'은 의자 한 대에 들어가는 폐플라스틱 1,500그램을 뜻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형태는 새로 그린 것이 아닙니다. 1960년대 후반 노르웨이 모더니스트 벤트 윙에가 디자인해 크게 사랑받았고 지금도 NCP가 생산하는 R-48 의자를 구조적으로 다시 설계했지요. 오래된 명작의 형태를 빌려 새 재료를 입혔다는 점에서, 네이비 체어가 걸어온 길과도 닮았습니다. 스뇌헤타는 새 원료가 필요 없는 덕분에 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탄소발자국을 얻었다고 밝히며, 이 의자가 학교와 집, 공공시설에 놓이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S-1500은 2019년 스톡홀름 가구박람회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좌판과 등판이 이어진 몸체는 100% 재생 플라스틱이고, 그 아래 프레임은 재생 강철입니다. 원료는 노르웨이 북부의 연어 양식 기업 크바뢰위 피스크오프드렛과 노바 시가 공급하는 낡은 그물과 밧줄, 파이프입니다. 이 폐어구를 잘게 갈아 알갱이로 만든 뒤 금형에 사출하지요. 이름의 '1500'은 의자 한 대에 들어가는 폐플라스틱 1,500그램을 뜻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형태는 새로 그린 것이 아닙니다. 1960년대 후반 노르웨이 모더니스트 벤트 윙에가 디자인해 크게 사랑받았고 지금도 NCP가 생산하는 R-48 의자를 구조적으로 다시 설계했지요. 오래된 명작의 형태를 빌려 새 재료를 입혔다는 점에서, 네이비 체어가 걸어온 길과도 닮았습니다. 스뇌헤타는 새 원료가 필요 없는 덕분에 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탄소발자국을 얻었다고 밝히며, 이 의자가 학교와 집, 공공시설에 놓이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Snøhetta, 「S-1500: Revamping an icon by rethinking industrial recycling」 / Dezeen, 「Snøhetta unveils S-1500 chair made from discarded fish nets」(2019) / Business Norway, 「From old aquaculture nets to iconic designer chairs」(2024)
ㅣ의자의 탄소 배출량은 왜 차이가 날까?
108kg CO₂e 대 250kg CO₂e.
둘 다 하워스의 펀 태스크 체어입니다. 알루미늄 베이스를 갖춘 의자 한 대를 한 사람이 10년간 사용하고 폐기하는 조건도 같습니다. 그런데 헤이워스가 공개한 환경성적표지, EPD(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두 장에서 전 과정 탄소 배출량은 두 배 넘게 벌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장거리 운송을 의심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두 문서를 따라가 보면 차이는 공장 문을 나서기 전에 이미 벌어져 있습니다. 원료와 생산 단계가 유럽 제품 배출량의 약 93%, 아시아태평양 제품의 약 97%를 차지했습니다.
두 제품의 무게는 21.2kg과 20.62kg으로 비슷했습니다. 대신 알루미늄의 재생 원료 비율은 유럽 제품이 99%, 아시아태평양 제품이 50%였고, 생산지도 폴란드와 인도·중국으로 달랐습니다. 같은 모양과 비슷한 무게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원료와 에너지의 이력이 숫자를 갈라놓은 것입니다. EPD는 이처럼 제품의 보이지 않는 시간을 몇 개 구간으로 나눠 기록합니다. A1~A3은 원료 채취부터 제조까지, A4~A5는 운송과 설치, B는 사용, C는 폐기 단계입니다. 공장 문까지만 계산한 값은 '요람에서 공장 문까지(cradle-to-gate)', 폐기까지 포함한 값은 '요람에서 무덤까지(cradle-to-grave)'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탄소 배출량 숫자는 크기보다 경계를 먼저 봐야 합니다. 어떤 사양을 어느 지역에서 만들었는지, 몇 년 사용을 가정했는지, 어디까지 계산했는지가 같아야 제대로 견줄 수 있습니다. 펀의 두 문서 역시 각 지역에서 환경 부담이 가장 큰 사양을 대표값으로 삼았기 때문에 모든 펀 의자의 탄소 배출량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의자처럼 사용 중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는 제품에서는 원료와 제조가 얼마나 큰 몫을 차지하는지 분명히 보여줍니다.
운송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의자는 부피가 커서 상자 하나에 몇 대가 들어가느냐가 곧 트럭과 컨테이너의 수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부품을 나눠 납작하게 포장하고 현장에서 쉽게 조립하거나, 판매지 가까이에서 생산하는 전략이 쓰입니다. 다만 펀의 두 성적표가 보여주듯, 운송 거리만으로 제품의 탄소 배출량을 짐작해서는 안 됩니다.
TIP : 친환경 라벨 읽기
① 무엇의 몇 %인가요?
'재생 소재 30%'가 의자 전체 무게의 몫인지, 부품 하나의 몫인지부터 확인하세요.
'재생 소재 30%'가 의자 전체 무게의 몫인지, 부품 하나의 몫인지부터 확인하세요.
② PCR인가요, PIR인가요?
소비자가 버린 쓰레기(PCR)를 되살렸는지, 공장 부산물(PIR)을 썼는지에 따라 기여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③ 탄소 배출량, 어디까지 계산했나요?
공장 문까지(cradle-to-gate)인지, 폐기까지(cradle-to-grave)인지에 따라 같은 숫자도 뜻이 달라집니다.
④ '재활용 가능'인가요, '재활용된'인가요?
'재활용 가능'은 소재가 가진 가능성이고, '재활용된'은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그 사이에는 누군가 의자를 회수해 분리할 길이 있어야 합니다.
ㅣ친환경 의자의 마지막 과제는 무엇일까요?
부엌의 냄비에서 헌 옷 더미로, 설계 도면의 나사 한 개에서 콜라병과 연어 양식장의 그물까지. 80여 년 동안 의자는 버려지던 것들을 하나씩 재료로 불러들였습니다. 그런데 그 긴 여정에도 아직 닫히지 않은 고리가 하나 있습니다. 의자 자체가 버려지는 순간입니다.
유럽 가구 산업의 순환경제를 다룬 2018년 보고서는 연간 가구 폐기물의 80~90%가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재활용되는 비율은 약 10%에 그친다고 추정했습니다. 재생 소재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다 쓴 의자가 매립지로 간다면 순환은 한 바퀴를 채우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조사들의 관심은 '무엇으로 만들 것인가'에서 '어떻게 순환시킬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허먼 밀러는 2009년부터 고객사의 중고 가구를 수거해 재판매하거나 기부하고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고, 북미에서만 1만 톤이 넘는 가구를 매립지에서 돌려세웠다고 밝힙니다. 스틸케이스는 낡은 의자를 회수해 분해하고 부품을 갈아 끼운 뒤 12년 보증을 붙여 다시 내보냅니다. 이렇게 되살린 의자의 탄소 배출은 새 의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설명합니다. 2000년대 초 설계자들이 공들여 만든 '분리하기 좋은 구조'가 20년이 지나 비로소 제 몫을 하기 시작한 셈입니다.
제도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에코디자인 규정(ESPR)은 2024년 7월 발효되었고, 2025년 4월 발표된 첫 작업계획은 가구를 우선 품목으로 지정해 2028년 무렵 세부 규칙을 채택하는 일정을 제시했습니다. 내구성과 수리 가능성, 재생 원료 함량 등을 다루는 기준과 소재·분해 정보를 담은 디지털 제품 여권의 구체적인 적용 방식도 제품별 규칙을 통해 정해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라벨 한 줄이 기업이 고르는 마케팅 문구였다면, 앞으로는 누구나 조회하고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개인도 동참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오래 쓸 수 있는 의자를 고르는 것이 시작입니다. 망가진 부품은 고쳐 사용하고, 필요 없어진 의자를 넘겨줄 누군가가 있는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하여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우리 몸 아래, 지금 사용하고 있는 그 의자부터 실천해볼까요?
FAQ
친환경 의자란 무엇인가요?
친환경 의자는 환경 부담을 줄이도록 소재의 조달부터 생산, 운송, 사용, 폐기까지 고려한 의자입니다. 재생 소재를 사용하는 것뿐 아니라 내구성, 수리 가능성, 분해 용이성, 포장 방식과 회수 체계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재활용 소재를 많이 사용하면 무조건 친환경 의자인가요?
재활용 소재의 함량만으로 친환경성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재생 원료를 사용했더라도 쉽게 망가지거나 부품 교체가 어렵고, 폐기할 때 소재를 분리할 수 없다면 다시 자원으로 순환하기 어렵습니다. 재생 소재의 비율과 함께 제품의 수명과 수리·분해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PCR과 PIR은 어떻게 다른가요?
PCR(Post-Consumer Recycled)은 페트병처럼 소비자가 사용하고 버린 제품을 회수해 만든 재생 원료입니다. PIR(Post-Industrial Recycled)은 공장의 자투리, 불량품, 공정 부산물처럼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에 발생한 폐기물을 활용한 원료입니다. 두 원료 모두 폐기물을 줄이지만, 발생 지점과 수거·선별 과정이 다릅니다.
해양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자는 모두 바다에서 건진 플라스틱을 사용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해양 플라스틱’에는 바다에서 직접 수거한 폐기물뿐 아니라 바다로 유입될 위험이 큰 해안 지역의 플라스틱과 어업·양식업에서 발생한 폐어망, 밧줄, 파이프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료가 어디에서 발생했고 어떤 방식으로 수거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자를 분리하기 쉽게 설계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분리하기 쉬운 의자는 고장 난 부품만 교체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폐기할 때 금속·플라스틱·섬유를 소재별로 나누기도 쉽습니다. 접착제나 리벳 대신 나사, 클립, 지퍼 등을 사용하면 수리와 재사용, 재활용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같은 의자인데도 탄소 배출량이 달라질 수 있나요?
같은 디자인의 의자도 재생 원료 비율, 생산 지역, 공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와 제조 방식에 따라 탄소 배출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비슷한 무게와 사양을 지닌 제품도 생산 조건에 따라 전 과정 탄소 배출량이 두 배 이상 차이 날 수 있습니다.
의자의 탄소 배출량은 어떻게 비교해야 하나요?
탄소 배출량 숫자만 비교하지 말고 계산 범위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원료 채취부터 공장 출고까지 계산한 ‘요람에서 공장 문까지’인지, 운송·사용·폐기까지 포함한 ‘요람에서 무덤까지’인지에 따라 숫자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제품 사양, 생산 지역, 예상 사용 기간도 같아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합니다.
친환경 의자를 고를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재생 소재가 의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인지, 원료가 PCR인지 PIR인지, 탄소 배출량을 어느 단계까지 계산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활용 가능’이라는 표현에 그치지 않고 실제 수리 서비스, 교체 부품, 회수 프로그램과 소재별 분해 방법이 제공되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의자와 앉음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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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팅랩은 앉음의 의미와 방법을 모색하는
시디즈의 콘텐츠 시리즈입니다.
의자를 매개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체어토크',
의자의 공학적 메커니즘부터
앉음을 둘러싼 흥미로운 논쟁들,
건강하고 효율적인 앉음을 위한 전문가 가이드까지
의자의 공학적 메커니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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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와 앉음의 세계를 깊이 탐구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