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어거스틴 인터뷰 : 앉음의 심리학

샐리 어거스틴 인터뷰 : 앉음의 심리학

샐리 어거스틴 인터뷰 : 앉음의 심리학

“의자 소재와 형태, 앉는 자세까지,
‘앉음’의 다양한 환경은
우리 마음에 영향을 끼칩니다.”

환경 심리학의 세계적 권위자 샐리 어거스틴에게
의자란 단순한 가구가 아닙니다.
우리의 감정과 사고를 조율할 수 있는 도구이지요.

5cm 높이 차이가 만드는 권력 역학부터
물리적 온기가 적극적 협업으로 변환되는 메커니즘까지,
'앉음'이라는 보편적 행위에 숨겨진
심리학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샐리 어거스틴 Sally Augustin

샐리 어거스틴은 디자인 위드 사이언스 Design With Science의 설립자이며 뉴욕타임스부터 월스트리트저널까지 세계 주요 언론이 주목하는 환경 심리학의 권위자입니다. MBA를 거쳐 심리학 박사로 이어지는 그녀의 독특한 이력은, 비즈니스와 사물, 인간 심리를 융합한 환경 심리 철학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앉음은 마음을 바꿉니다."


환경 디자인 심리학이라는 분야에 어떻게 뛰어들게 되셨나요?
사실 학부 시절 제 전공은 디자인도 심리학도 아니었어요. 경제학을 공부하며 MBA를 받은 뒤, 여러 해 동안 상업공간 디자인 프로젝트에 관여하게 됐죠. 그러다 매장 디자인이 사람들의 동선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깊이 매료됐습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사고 무엇을 바라보는지, 색이 어떻게 특정 방향으로 걸어가게 만드는지 같은 게 너무 흥미로워서, 결국 다시 학교로 돌아가 환경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지금 하는 일이 아주 흥미로운 건 매일 다른 퍼즐을 푸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에요. 인간의 뇌는 정말 매혹적이고,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도구를 가지고 작동하거든요. 저는 장소, 사물, 서비스를 설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합니다.

심리학자로서 '좋은 앉기 경험'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좋은 앉기 경험은 개인의 목표와 아주 밀접하게 정렬된 경험입니다. 종종 '의식되지 않는' 경험이 되죠. 예컨대 오랜만에 친구와 어울리고 싶을 때, 훌륭한 앉기 경험은 '영원히 앉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의자예요. 의자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편안해서 배경으로 사라지니까요.
사무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책상 의자는 배송되어 설치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의식하지 않게 되는 의자예요. 그냥 앉아서 일을 하게 되는 거죠. 심리학자인 제 관점에서는 그렇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시간이 흐르며 그 의자가 타인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에 더 관심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제게 가장 중요한 건 '무(無)의 감각'—의자를 적극적으로 인지하거나 생각하지 않는 상태예요. 

의자는 일종의 도구라는 말씀이시군요.
저는 의자를 주로 '목표 달성의 도구'로 생각합니다. 망치를 생각해 보세요. 좋은 망치란 손에 편안히 잡혀야 해요—의자가 몸에 맞아야 하는 것과 같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망치는 '그냥 거기에 있으면서' 제 역할을 조용히 해내면 됩니다. 의자는 제게 일벌(worker bee) 같아요. 목표 달성을 조용히 돕는 존재죠.
손님에게 자신의 스타일 감각을 의자로 말해 주고 싶을 수 있어요. 의자는 공간에 들어오는 이들에게 처음에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다음에는 배경으로 사라져야 해요. 초기 인상은 중요하지만, 그 첫 임팩트 이후에는 기능적이어야 합니다.

“의자는 일벌과 같아요. 목표 달성을 조용히 도와야 하죠.”


의자를 연구하시면서 특별히 주목하게 된 심리학적 측면이 있나요?
의자는 거의 모든 환경에 존재하니까 다양한 맥락에서 생각합니다. 색이나 소재를 고려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일을 할 때 앉아 있는지 서 있는지—즉 더 활동적인지 아닌지—를 매우 흥미롭게 봅니다. 의자 높이를 살피는 일도 아주 중요하죠. 저는 가구와 디자인을 볼 때 여러 방식으로 '지위(status)'에 대해 생각합니다.
모두가 참여하길 바라는 대화라면, 바닥에서 비슷한 높이의 의자나 좌석에 앉아 있는 게 중요합니다. 대화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의 '머리 높이'가 대략 같은 수준에 있어야 하거든요. 항상 어떤 사람은 올려다보고 어떤 사람은 내려다보는 상황이 되면, 예상하듯 결과가 달라집니다. 더 높은 곳에 앉아 '올려다보게' 되는 사람은 대체로 더 유능하고 숙련되어 보이고, 그들이 하는 말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반대로, 문자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사람은 더 아동스럽고 덜 유능해 보이며, 그들이 하는 말은 덜 비중 있게 받아들여지죠. 강연이나 연설의 무대는 이러한 원리를 의도적으로 적용하는 환경이죠.  

회의실을 디자인할 때 이런 원리가 실제로 고려되나요?
큰 회의실에 표준 높이 테이블과 바 테이블 같은 다른 높이의 좌석을 둘 수 있어요. 사람들이 각자끼리만 이야기한다면 각각의 영역은 작동합니다. 하지만 '방 안의 모두'가 토론에 참여하길 원한다면, 바 높이와 일반 높이를 섞어 두면 안 돼요. 모두의 머리 높이가 대략 같아야 한다는 건 상식에 가깝죠. 그런데 놀랍도록 자주 지켜지지 않습니다.

"소재와 형태, 의자 조절 방식에도 심리학적 측면이 있어요."


소재나 촉감, 온도 같은 것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온도에 대한 얘기를 꺼내 주셔서 기쁩니다. 어떤 소재는 피부가 닿으면 더 빨리 따뜻해지고 열을 더 잘 머금어요. 심리적으로 중요해요. 따뜻함을 느끼면 타인에 대한 '정서적 따뜻함'도 더 커지거든요. 물리적 따뜻함과 '따뜻한 사람' 같은 대인적 따뜻함은 뇌의 같은 부위에서 처리됩니다. 그래서 체온으로 데워져 적정한 따뜻함을 유지하는 소재는 편안함을 줍니다.
일반적으로도 촉각에 관한 연구 결과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딱딱한 것보다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것을 만질 때 더 쾌적하고 기분이 좋아지죠. 몸과 자주 접촉하는 팔걸이를 생각해보세요. 단단한 금속이나 플라스틱보다 가죽, 패브릭, 쿠션감이 있는 신소재 등 부드럽고 온기를 머금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것이 더 좋겠죠.

아주 미세한 따뜻함이라도, 업무 환경에서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겠네요?
물론이죠. 뇌는 어디서나 뇌입니다. 집이든 직장이든 동일해요. 전통적이고 포멀한 직장이라 블레이저와 셔츠를 입고 왔다면 팔걸이 소재의 보온성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따뜻함의 원리'는 적용됩니다. 장소를 가리지 않는 '진실들'이 디자인 전반의 밑바탕에 깔려 있어요.

의자 제조사들도 이런 감각적 요소들을 고려할까요?
의자 개발자들은 열 보존 같은 경험을 늘 고려합니다. 의자 제조를 이야기할 때는 소재의 통기성, 특히 온도 성능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용자가 더워져서는 안 되고, 특히 등 뒤가 땀으로 젖는 건 절대 피해야 하죠. 과열은 스트레스를 초래하고 집중력을 낮춰요. 일정한 공기 흐름이나 온도 조절을 허용하면서 '지지'도 해야 합니다.
허리가 아프거나 너무 더워지면 그 의자는 인체공학적으로 맞지 않는 거라, 사용자는 일에서 이탈합니다. 그래서 제조사는 등판 하나, 좌판 하나, 베이스 하나까지 모든 요소, 모든 소재를 검토합니다. 의자 업계 사람들은 흥미로운 이들이에요. 상황의 인체공학에 매우 정통하고, 동시에 대체로 공감 능력이 큽니다. 우리 모두 '앉으니까'요. 보편적 경험이죠.

"등판의 기울기는 창의성의 스위치고, 소재의 따뜻한 감촉은 환대의 언어죠.


의자의 형태 자체도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하나요?
곡선의 사용—예컨대 사무용 의자 등판의 곡선—은 2D와 3D 모두에서 '편안함'을 전달합니다. 거실을 디자인한다면 모서리를 라운드 처리하고 곡선을 선호할 수 있어요. 반대로 차량관리국(DMV) 대기실에서는 효율과 기능성을 신호해야 하니, 보다 직선적인 형태가 적합합니다. 곡선과 직선 형태의 상호작용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며, 아동 공간이나 고령자 공간 등 다양한 문화와 상황에서 관찰됩니다. 왜 특정 형태와 패턴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에 대한 이론은 있지만, 증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왜 그런가'까지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렇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인사이트가 되죠.

이런 지식을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저는 공간을 설계할 때 사람들이 그 공간에서 어떻게 '긍정성'을 경험하는지를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간이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 이해하고, 그 삶을 공간과 사물이 잘 지지하도록 만드는 것이죠. 긍정성의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는 물리적 환경에 대한 '통제감'입니다. 인간은 적절한 수준의 통제감을 원하고, 선택지가 너무 많아 압도되는 건 싫어하죠. 예컨대 의자에 바퀴가 있으면 공간을 손쉽게 재배치할 수 있어요. 의자에 달린 바퀴는 타인과의 '개인적 거리'를 조절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의자의 인간공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어요. 이제는 앉음의 방식과 퀄리티를 사용자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많은 장치가 고안되었죠. 
맞아요. 다만 선택지가 너무 많아지면 우리는 압도되기 쉽습니다. 옵션이 여섯 가지면 우리는 만족스러운 걸 고릅니다. 그런데 600가지라면, 의자 팔걸이를 정확히 어떻게 위치시켜야 할지 고민하다가 멈춰버릴 수도 있어요.
수년 동안 사무실에서 목격해온 장면이 있어요. 새 의자를 꺼내 놓고는 사람들이 무릎 꿇은 채 팔걸이를 어떻게 올리고 내리는지 찾아 헤매는 거죠. 매우 좌절스럽고 부정적인 경험입니다. 사물도 첫인상이 중요해요. 팔걸이가 직관적이고 분명한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 의자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장기적으로 갖게 됩니다. ‘이 의자는 나랑 안 맞아’라는 식으로요. 의자가 실제로 사용될 방식에 비추어 '옵션의 큐레이션 세트'를 제공할 수 있다면 좋겠죠.

Psychology in Chair

물리적 온기가 정서적 온기로, 소재의 심리학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있던 사람이 상대방을 더 '따뜻한 사람'으로 평가한다는 2008년 예일대 연구는 유명합니다. 이 원리는 의자에도 적용되는데, 체온으로 빨리 데워지고 열을 잘 머금는 가죽이나 패브릭 의자에 앉으면 우리 뇌는 '따뜻함'을 느끼고, 이 물리적 온기를 '정서적 따뜻함'으로 전환시킵니다. 뇌의 같은 부위(insula)가 물리적 온도와 대인관계의 온기를 모두 처리하기 때문이죠.
Tip 처음 만나는 클라이언트를 맞이하는 응접 공간이라면, 따뜻한 느낌의 패브릭 의자를 배치하세요.
뇌의 집중력을 위하여, 메쉬와 온도 조절 
과열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업무 효율을 떨어뜨립니다. 의자 제조사들이 소재의 통기성에 집착하는 이유죠. 등 뒤가 땀으로 젖는 순간, 우리는 불편함에 몸을 비틀고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마시러 갑니다. 퍼포먼스가 중요한 게이밍 체어와 오피스 체어에서 특히 온도 조절은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Tip 장시간 앉아 일한다면, 등판의 통기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세요. 메쉬 소재는 아주 유용합니다. 게이머의 경우, 시디즈의 GC PRO처럼 통풍 기능을 갖춘 의자를 선택하세요.
높이 5cm 차이가 만드는 권력 역학
회의실에서 누군가는 일반 사무용 의자에 앉고, 다른 사람은 바 의자에 앉아 있다면? 겉보기엔 사소한 높이 차이지만, 우리 뇌는 이를 '권력의 신호'로 읽어냅니다. 환경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대화 시 더 높은 곳에 앉은 사람은 자동적으로 더 유능하고 권위 있어 보이며, 그들의 발언은 더 큰 무게를 얻습니다.
Tip 모두가 참여하는 브레인스토밍이라면, 참가자들의 '머리 높이'를 대략 같게 맞추세요. 정확히 같을 필요는 없지만, 한 사람은 소파에 푹 꺼지고 다른 사람은 높은 의자에 앉는 식의 극단적 차이는 피하세요.
움직이는 자유가 주는 심리적 안전감
바퀴 달린 의자는 '이동의 편의' 뿐만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통제감'이라는 핵심 욕구를 충족시킵니다. 환경에 대한 적절한 통제감은 스트레스 감소와 직결됩니다. 바퀴는 개인의 거리감 조절에도 유용하죠. 상대방이 너무 가까이 다가와 불편하다면? 자연스럽게 5cm 뒤로 물러나면 됩니다. "저리 가세요"라고 말하지 않아도, "의자가 좀 밀렸네"라는 핑계 뒤에 숨을 수 있죠.
Tip 회의실 의자를 선택할 때 부드럽게 굴러가는 바퀴를 선택하세요. 뻑뻑한 바퀴는 움직일 때 소음을 내 오히려 통제감을 해칩니다.

"물리적 환경과 앉음 사이에는 긴밀한 상호작용이 존재합니다."


물리적 환경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핵심 메커니즘은 무엇일까요?
요약하면 두 갈래예요. 하나는 색, 냄새, 질감 등 순수 감각 경험이고, 다른 하나는 통제감, 공간, 문화와의 정렬, 성격 등 심리사회적 요인입니다.
물리적 환경은 인간의 '세 가지 핵심 동기'를 달성하게 도와줍니다. 자기결정성 이론에서 말하는 바로 그 세 요소입니다. 첫째는 '유능감', 즉 우리가 하는 일을 잘하는 상태입니다. 제 의자가 앉아 있는 동안 허리가 아프지 않게 해 주면 더 오래 일할 수 있죠. 공간은 유능감을 북돋고, '자율성과 통제감'을 지지하며, '관계성', 즉 원할 때 타인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을 촉진시킵니다. 인간의 핵심 동기를 떠올리면, 공간과 가구가 이를 어떻게 뒷받침해야 하는지 보여요. 저는 좋은 공간을 좋은 제품처럼 생각합니다. 우리를 '편안하게' 해 줘요.

'편안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편안함은 복합적이에요. 제품은 우리에게 직접 말을 걸지는 않지만, 형태와 구조 등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우리의 선택과 행위를 조율하거나 보조하죠. 그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고 유기적이어야 해요. '익숙함'의 감각 또한 무척 중요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는 익숙한 것에 호의적으로 변하거든요. 여기서 익숙함은 '예전과 똑같은 방식'이 아니라 '이해 가능함'을 뜻해요. 새로 산 의자의 팔걸이에 레버가 있으면 이전에도 다뤄 본 적이 있으니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전혀 다른 방식이라면 멈춰 서서 작동 방식을 이해해야 하고, 본래 하던 활동에서 벗어나게 되죠. 똑같을 필요는 없지만 '이해 가능'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의자가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긍정성에 대해 이야기해왔습니다. 그런데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손님이 오래 앉아 있지 않게 일부러 의자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말도 하잖아요. 실제로 그런가요?
사실이긴 한데, 구현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의자를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점수를 줘야 해요. 정해진 시간까지만 편안하게 하고, 그 이후에는 덜 편하게 만드는 일이니까요. 며칠 전 뉴욕타임스에 '미국 공원 벤치의 진화'에 관한 기사가 있었어요. 예전엔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많았죠. 그러다 '노숙자'를 원치 않는 당국은 벤치를 줄이고, 누워서 잘 수 없게 금속 팔걸이를 중간중간 달기 시작했습니다. 카페 사례와 비슷합니다. 의도된 사용에는 편안하지만, 원치 않는 사용에는 불편하도록 설계하는 거죠.

“유능감, 자율성, 관계성. 심리학적으로 좋은 의자의 키워드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의자가 있나요?
저는 에어론 의자에 앉습니다. 제 키가 188cm로 매우 큰 편이라, 허벅지가 수평이 되도록 좌판을 조절할 수 있어요. 전반적으로 더 편안하죠. 제 사무용 의자 말고도 좋아하는 의자가 있어요. 미시간 주 그랜드래피즈에 살 때 샀는데, 겉모습은 거의 임스 라운지 체어 같지만 현지 디자이너가 만든 거예요. 기본적인 형태는 같고, 발받침이 있어요. 둘 다 앞뒤로 움직여 자세를 바꿔 기댈 수 있습니다. 정말 편안해요. 필요한 곳에 쿠션감이 잘 들어가 있고, 벨루어 같은 아름다운 패브릭으로 되어 있어요. '널 환영해'라고 말하는 듯한 의자죠.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좌석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우리가 오늘 나눈 이야기의 핵심을 다시 한번 짚어보자면, 의자와 공간은 단순히 '거기 있는 것'이 아니에요.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생각, 감정, 관계, 성과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만 너무 익숙해서 의식하지 못할 뿐이죠.
좋은 디자인은 배경으로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 배경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다음에 의자에 앉을 때, 잠시 멈춰서 느껴보세요. 그 의자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주고 있는지, 혹은 해주지 못하고 있는지를요.

🪑사용자의 질문에서 시작하는
앉음의 탐구 SITTING LAB​​

시팅랩은 앉음의 의미와 방법을 모색하는
시디즈의 콘텐츠 시리즈입니다.
사용자의 경험과 질문에서 시작해
의자와 앉음의 세계를 깊이 탐구해갑니다.​

심리학과 의자의 관계에 대하여
정신건강 전문의와 환경 심리학자,
시디즈의 의자 전문가가
다양한 이야기를 준비합니다.



Interviewer
재커리 라이언 후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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